담양 도립대  '도예 다도학'과 학생들은 2012년 대나무축제와 더불어 매년 실시해오는 독특한 행사가 있다.  도예다도학과 1학년 전체가 모여 5월 꽃으로 수를 놓는 '화전놀이'를 재현하는 것이다.

'화전놀이'란 말그대로 쌀가루 전에 꽃잎으로 수를 놓아  예쁜 화전으로 만드는 과정이라 하겠다. 그동안 갈고 닦아 만든 도자기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예와 화전이 만나는 오묘한 컨텐츠가 만들어 졌다.

도자기와 화전으로 꺼리를 만들어 저마다 테마가 있는 작품을 만들어 학과 교수들에게 품평회를 갖고 교우들의 작품속에 배울점을 찾으며 노력하는 모습들이 어린아이들 처럼 신나는 학습 광경이다.

다도과를 이끄는 전동복, 강애심 교수는 "도예 다도과 학생들이 화전놀이를 수업에 일한으로 재현하면서다도와 함께하는 전통문화를 발전하는 학습이라 생각합니다" 했다.

 ◆ 화전놀이의 유래

우리 조상들은 따뜻한 봄이 되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특히 고구려에서는 화전놀이를 국가적인 성대한 행사로 진행하였는데, 《삼국사기(三國史記)》 권32 〈제사지(祭祀志)〉에 “해마다 3월 3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낙랑 언덕에 모여 사냥을 하여 잡은 멧돼지·사슴을 놓고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라에서도 비슷한 들놀이를 했음이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奇異)〉편 김유신조(金庾信條)에 나온다. “김씨의 종가 재매부인이 죽어서 청연 윗골에 장사지내고 그곳을 재매골이라 하였으며, 매년 봄철이면 김씨 문중 남녀가 이 골짜기 남쪽에 있는 시냇가에서 놀이판을 차리게 되니, 그때는 마침 백화가 만발하고 송아꽃이 누렇게 달린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이 놀이는 삼국시대부터 있어온 유풍(遺風)이 아닌가 한다.

고구려와 신라의 삼짇날 맞이는 장소가 모두 들과 산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고구려에서는 한해 동안 닦아온 무술을 시위하며 씩씩하고 활기 있는 명절을 맞는 반면, 신라에서는 들놀이나 후세의 화전놀이와 같이 골짜기의 시냇가에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그쳤다. 이후 화전놀이에 대한 기록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먼저 최영년(崔永年)의 《해동죽지(海東竹枝)》〈중(中)〉편 속락유희(俗樂遊戱) 자화회조(煮花會條)에는 “옛 풍속에 3월 3일에 화전을 부쳐서 차례를 지내고, 수풀동산에서는 화전을 만들어 먹고 상춘놀이를 한다. 이것을 화전놀이(화젼노리)라 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삼월조(三月條)〉에는 “3일은 삼짇날인데 이날에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빚어서 둥근 떡을 만들고, 그것을 화전(花煎)이라 한다.”고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삼월조〉에는 “서울은 3월에 이르면 꽃과 버들이 성하다. 남산의 잠두, 북악산의 필운대· 세심대는 유람객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이고 안개같이 모여 한 달 동안 계속된다.”고 서울에서 화전놀이가 얼마나 성행했는지 기록하고 있다. 그밖에 여러 사람들의 시나 글, 화전가사 등으로 미루어 이 놀이는 해방 전까지 행해지던 풍속 이었는데, 지금은 동네 친목회의 야유회나 단풍놀이로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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