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은퇴자 및 40대 이하 젊은 층의 화두는 귀농이다. 정부의 지원발표와 더불어 자연을 벗 삼아 인간다운 삶과 여유로움을 느끼고자 귀농을 서두르는 고학력 엘리트들도 각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귀농 프로그램을 수강하느라 발품을 팔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귀농이다.

전라북도 진안군은 최근 일반적인 개별귀농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귀농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일원화하는 ‘협동조합설립 및 운영과 집단귀농귀촌을 통한 진안군내 6차산업단지 조성사업’(이라 ‘조성사업’)에 관한 MOU를 재단법인 전북 테크노파크, 한국창업정책연구원 및 (주)원광로하스식품과 체결하고 본격적인 집단귀농협동조합의 단추를 끼웠다.

이와 관련하여,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선진국형 신세대 협동조합형태의 집단귀농을 위한 모임 귀농멘토(http://cafe.naver.com/coopinkorea)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다.

정부가 농촌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 계획한 정책인 농업 융복합 사업, 귀농어·귀촌지원 사업과 함께 국내에서 일반적인 개별귀농의 형태를 벗어난 대규모 집단귀농 협동조합 형태가 서로 융합되어 하나의 새로운 귀농페러다임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다. 농촌 융복합 사업이란 농업인 또는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자가 농촌지역의 농산물·자연·문화 등 유형·무형의 자원을 이용하여 식품가공 등 제조업, 유통·관광 등 서비스업 및 이와 관련된 재화 또는 용역을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높이는 산업을 뜻한다.

이에 따라 농업의 6차 산업화는 1차 산업인 농업과 2·3차 산업인 가공 유통 외식 관광 등을 융합, 농업을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 6차 산업의 범위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하는 산업, 생산한 농산물 또는 가공품을 직접 판매하는 산업과 이와 연계한 체험 관광 외식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번 ‘조성사업’은 현재 대두되는 개별 귀농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귀농·귀촌사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서, 최근 법제도가 보완된 협동조합의 설립 및 운영을 통한 100~300명 규모의 집단적 귀농프로그램이며, 협동조합원들의 집단적 귀농프로그램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 진안군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업종 및 사업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속적, 장기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협동조합기업 운영방안을 설립할 계획이다.

농촌의 자생적 공동체에 협동조합기업의 경영방식을 접목하여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진안군의 지역산업에 특화된 체험형 6차산업단지 조성계획 마련되며, 이를 토대로 선진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썬키스트, 바르셀로나와 같은 협동조합기업을 벤치마킹 함으로써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집단 귀농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농촌의 자생적 공동체에 사회적기업의 경영방식을 접목하므로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역 사회복지서비스 확충과 소득창출 등을 통해 지역사회 활력증진과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집단 귀농은 귀농인들이 서로 규합하여 농업과 생활 공동체 모든 분야에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 책임 경영, 농촌 마을의 로컬 콘텐츠’가 서로 어우러져 농촌 살리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는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귀농인들의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렇게 정착한 귀농인들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공유의 사업장, 생활환경, 생활방식을 지역사회에 제공하고 공유하게 될 경우, 지역 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를 보다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귀농인 스스로는 보다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를 주도적으로 확보하게 되어 개별 귀농으로 인한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현재 과소화·노령화 되어가는 농촌 사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속적인 과학영농의 실현을 위해서 반드시 청년 귀농과 전문가의 귀농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대도시는 청년 실업과 베이비부머의 조기 퇴직으로 실직자가 넘쳐나고 있다. 농촌 사회는 이들을 흡수해서 다양한 발전을 꾀할 수가 있다. 그에 따라 귀농인에 대한 문제는 도시나 농촌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국가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중요한 국가적 문제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귀농과 청년 귀농을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 줄 규모 있는 직장이 있어야 하고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야만 농촌에 정착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규모 있는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규모 협동조합을 제안하는 것이다. 한 조합 당 평균 귀농세대를 300세대로 가정할 경우 2014년 귀농 세대 당 평균 투자금인 1억 2천3백만 원을 조합에 출자할 경우 한 조합 당 약 369억 원이라는 출자금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 출자금 369억 원은 현재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출자금 기준이 500억 원인 점과 비교한다면 매우 큰 출자금 이란 걸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정부 지원금 총액인 3억 원을 기준으로 출자금을 확정한다면 9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대기업 출자금을 훨씬 상회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규모 출자금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농촌에서도 제2의 썬키스트와 바르셀로나 협동조합이 탄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수익형 집단귀농의 목적은 인간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자연 친화적인 농촌 생활을 통한 건강한 삶, 도시의 환경오염을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그 목적을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설령 혼자 의 힘으로 이뤘다고 하더라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인간의 행복은 그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나 이웃이 있을 때만 지속되는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귀농은 개인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공유를 통해서 창조한다.

이번 진안군에서 추진하는 지역 내 비교경쟁력을 갖고 있는 사업, 업종 및 서비스를 협동조합기업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6차산업단지내에 사업장, 숙소, 아파트, 게스트 하우스, 공동물류창고 등 인프라를 구축하여 생산 및 유통 ,체험, 관광으로 이어지는 신개념 수익형 집단 협동조합 이야말로 지역균형발전과 농업지원 정책을 추진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최적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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