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현장, 비포장부지에 부직포 포설 안 해

▲ 공사차량이 세륜시설을 대충 통과하자 바퀴에 묻은 토사를 제거하기 위해 도로 한 복판에서 바퀴를 세척하고 있다.
국방부에서 업무를 수행 받아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부 환경사업소가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현장에서 비산먼지발생 저감에 대한 대책이 허술해 시민들이 통행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시민제보에 따라 춘천시 소양로 소재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현장을 방문, 취재한 결과 현재 기존 구조물인 콘크리트 건물과 바닥에 포장했던 아스콘을 걷어내고 현장 내에 야적하면서 비산먼지발생 저감시설인 그 흔한 방진망 등의 덮개시설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

또한 폐콘크리트 등을 외부의 중간처리업체로 반출 중으로 폐콘크리트 등을 실은 공사차량은 도로를 거쳐 반대편 부지 내에 설치한 계근대와 세륜시설을 통과한 후 약 2~30여m 가량의 비포장부지를 경유해 도로에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폐콘크리트를 실은 공사차량은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고 계근대가 있는 부지로 진입하고 있으며, 세륜기를 통과한 차량은 바퀴가 젖은 탓에 비포장부지의 흙이 묻어 도로에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 세륜시설이 허술한 가운데 도로까지의 비포장부지에 부직포 등 저감시설을 포설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사차량이 세륜시설을 대충 통과하는 바람에 바퀴에 아예 물이 묻지 않자 도로에서 근로자가 호수로 바퀴를 세척해 버리는 그야 말로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했다.

해당 현장의 한 근로자가 도로 한 가운데에 서서 한시도 쉬지 않고 물을 쉼 없이 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로 옆으로 흙탕물이 고였고, 도로 옆을 이용해 춘천역으로 향하는 시민들과 통행 차량들이 튀는 물에 짜증을 내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한 시민은 물이 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로를 건너 반대편 쪽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차량들은 물이 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방 모(40세)씨는 “도로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것도 좋지만 통행하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피해는 없어야 하지 않느냐”며 “행여 옷에 물이라도 튈까봐 조심스러울 뿐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차량들은 도로 한 가운데에 서 있는 근로자를 피해 옆을 비켜가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밟는 상황이 발생, 뒤따라오던 차량도 급정지 하는 등 원활한 도로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아울러 한시도 쉼 없이 뿌려대는 물은 환경기초시설만 제대로 갖추고 공사를 진행한다면 구태여 계속해서 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까운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 도로에 토사가 유출된 가운데 물을 뿌리는 작업 때문에 택시가 잠시 정차하고 있다.
이에 취재진은 이러한 상황 등을 줄이는 방편으로 세륜기에서 도로까지 비포장부지 구간에 부직포 등을 포설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으나 경비대장이라고 밝힌 사람은 이를 완전 묵살해 버리면서 현장 내 출입을 거부,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우리 현장처럼 깨끗한 곳이 어디 있느냐? 여기는 국방부 소유의 부지이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오면 안 된다. 당장 차를 빼라”며 못 박아 말하면서 “명함이나 주고 가라”고 볼멘소리를 내며 아예 취재진의 제안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부 관계자 역시 “현장에 부직포를 포설해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며 “해당 현장은 국방부 부지이기 때문에 절대 현장 내 출입은 안 된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 현장을 확인하고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하면서 취재 요청에 난처한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취재진이 현장 외부에서 바라본 바로는 세륜시설이 허술하여 세륜슬러지 관리가 어떠한지 등에 대해 확인하려 했던 사항은 철저한 현장 출입 불허로 인해 무산됐다.

이런 상황은 현장에서 환경관리가 허술한 것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이를 미연에 막고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취재를 거부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해당 현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면서까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에 앞서 올바른 환경마인드를 갖고 공사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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