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방에 갇혀있는 구두가게 아저씨를 살려 달라"

 

아저씨는 입원치료중인데 사유재산이라 치울 수 없는 "구두방"

지난 2010년 9월 15일에 "구두방에 갇혀있는 구두가게 아저씨를 살려 달라"는 기사가 나간후 이씨의 삶이 어떻게 달라 졌는지 추적해 봤다. 구두방에 갖혀 지내는 이씨 기사가 나간 후 아저씨는 정신과 치료중이었다.

요즘 날씨 같으면 구두방 아저씨는 이미 동사 했을 것이다. 혹시나 해서 확인 차 갔더니 아저씨는 병원 치료중 이었다. 기사가 나간 뒤 구두가게 아저씨는 요양원으로 보내졌다.

동구청과 경찰들의 노력으로 이씨는 한 정신병원으로 옮겨 졌다. 알코올중독에 삶의 희망을 잃고, 인생을 포기 한 채로 살아가는 현장을 보도한 기자로서는 한 생명을 살렸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수 있었다. 이제는 사람을 살렸으니 "구두방도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을 문턱에 앞 둔 사람처럼 보여서 기사를 썼지만 한 가지는 해결되고 한 가지는 미해결로 남아 있었다. 이씨의 재활을 위해서는 구두 수선 공간의 재활용이 문제였다. 고민하던 차에 흉물처럼 남아있는 구두수선방 공간이 문제였다.

이유인즉 구둣방이 사유재산이라 손을 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정신병을 치료하고 사회생활을 할때 구두가게는 유일한 재산이었다. 현재로서는 동구청 복지과에서 마땅한 대리운영자를 공고해 얼마간 임대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었다.

"임대비용이나 월세 개념으로 몇 십만원 정도를 구청에서 솔선수범해 그분 통장으로 넣어 드리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사유재산이라 아저씨에게 승낙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치의도 묻고 싶은 말이 있으면 팩스나 메일로 보내서 회진시 말을 건네보겠다고는 하나 정신분열병이심해 어렵다는 반응으로 돌아 왔다.

이씨 사례에 대한 보도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줬다는 기쁨보다는 사후 관리가 안된다는 안쓰러움이 앞섰다. 많은 시민들이 살아가면서 워킹푸어가 되는 구조에서 살고 있다. TV에서는 긴급으로 SOS를 청하고 있는 채널도 있지만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도움을 줘야 할 어려운 곳이 너무 많다. 고성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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