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지방공공기관에 대한 기능조정을 통해 공공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역기업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들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기능조정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경북테크노파크, 경상북도경제진흥원, 경북신용보증재단이 그 대상이 된다.

도는 그 동안 이들 기관이 기업지원과 관련하여 일자리지원, 경영지원, 창업지원, 연구개발지원 등 각각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상반기부터 업무분석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각각의 기관별 특성에 맞는 주 기능을 중심으로 집중과 선택을 통해 기관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기업과 주민에 대한 서비스 기능을 높여나간다는 것이다.

도는 이들 3개 공공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91개 단위 사업 중 24.2%인 22개 사업을 우선 조정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단위사업별 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의회 김위한의원(기획경제위)은 “지방공공기관으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경북도에서 실제 기능조정을 단행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기능조정을 계기로 하여 공공부문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TP를 비롯한 이들 3개 기관은 기능조정방안을 조기에 실천하기 위해 10월 20일 업무협약을 맺고 부장․단장급의 실무협의회도 곧 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원인 편의를 위해 기관간 업무매뉴얼도 만들어서 각 기관에 비치하고 활용할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공공기관의 경쟁력 강화와 업무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사중복 기능의 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도에서는 앞으로도 “도민들과 지역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공공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경북테크노파크는 신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창업지원업무를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하고,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마켓팅, 일자리 지원업무 특화,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신용조사와 보증사업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준에 따를 경우, 현재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사업을 수행 중인 일자리사업은 경제진흥원으로, 경제진흥원에서 수행 중인 연구개발사업 등은 경북테크노파크로, 경북신용보증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경영지원사업은 경상북도경제진흥원으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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