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장담그기 행사가 거창 수승대 발효마을에서 열렸다.

남북통일을 기원한 장담그기 행사 안내 포스터
남북통일을 기원한 장담그기 행사 안내 포스터

3월 18일 사람 지역 자연에 이로운 식탁을 위한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내일의 식탁’과 간장포럼 주최로 경남 거창 수승대 발효마을에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남북한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음식을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로 장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장 맛을 통해 그 지역, 그 집안의 음식 맛을 가름 할 수 있을 정도로 장 담그는 것은 민족의 중요한 연중 행사였다. 우리 민족의 식생활 중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장이 중요한 만큼 장담그기를 통해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장 담그기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전통을 이어가는 토종씨앗을 비롯하여 속도전떡, 가두배기김치, 북한음식 만들기 등이 선을 보였다. 참가자들이 다같이 참여하여 기원제를 드리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두 화동의 헌화를 시작으로 각각 정화수를 받아들고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쑥을 태우는 연기속을 지나 갔다.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무와 옛 조상들이 그리하였듯이 장을 담그기 전 정화수를 떠놓고 기원하는 의식도 치루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각 지역의 다양한 균주로 만들어진 메주들과 씨간장, 소금, 약수들이 모아져 600리터의 커다란 옹기에 담겨졌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밥상에 둘러 앉아 장으로 만든 음식들을 함께 먹을 날을 기약하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면서 통일의 염원이 가슴에 벅찬 기대와 감동으로 전해졌고, 점심식사 메뉴는 평양식, 해주식, 전주식, 진주식 등 네 지역의 특성을 살린 남북화합 비빔밥이었다.

메주를 기증한 메주익는 마을의 서상덕 대표는 “이 좋은날에 우리 전통장을 알릴 수 있어 좋고 통일을 염원하는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로 인해 통일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감동을 전하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내일의 식탁 김원일 이사장은 “ 남북교류가 어려운 상황이라 북한의 메주를 가져오지는 못하였으나 북한의 자료를 보고 북한식으로 재현한 메주가 있다. 이 첫걸음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각 지역에서도 행사가 진행되어졌으면 좋겠고 팔도의 메주 뿐 아니라 북한 메주, 백두산의 물을 가져와서 장을 담글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행사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우리민족의 전통장류 음식을 지키고 그 속에 깃든 '얼'을 계승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