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주변서 저감시설 미흡...방치 수준

▲ 저수지 인근에서 임목폐기물 관리가 허술해 비산먼지 발생 가중은 물론 화재, 수질오염 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롯데건설이 시공 중인 ‘상주~영덕 간 도로확장 공사 5공구’는 임목폐기물을 덮개 등의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보관, 임목폐기물관리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환경부에 따르면 건설공사 현장에서 벌목, 벌근 등으로 발생되는 나무뿌리, 잔가지 등 임목폐기물은 건설폐기물이 아닌 사업장생활계일반폐기물로 분류, 건설폐기물 보관 방법에 준해 방진덮개 등의 저감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썩어서 침출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주변에 가변배수로와 침사지 등을 조성, 침출수를 한곳에 집수한 후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

▲ 임목폐기물을 저감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보관 중인 모습

그러나 4일 현재 해당 현장은 삼춘저수지 바로 아래 부지와 마을 아래 도로 본선라인에 임목폐기물을 임시 야적 중인데 일부분에 설치한 방진망은 찢어져 흉물스러울 정도로 요식행위에 불과해 비산먼지발생을 가중시킴은 물론 자연환경마저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저수지 주변 임목폐기물의 경우 지난해 늦가을 경 3~4일 가량 파쇄한 후 작업이 중단됐는데 그 당시 생산한 우드칩 잔재물이 썩어서 널려 있는 등 관리자체가 매우 허술했다.

▲ 저수지 진입로 법면에 임목폐기물이 방치돼 있어 수질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설상가상, 저수지 진입로 법면에 상당히 오래된 듯한 임목폐기물이 방치돼 있거나 저수지 물이 흐르는 수로에까지 흘러들어갈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저수지 수문에서 내려오는 물은 아래 마을에서 용수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임목폐기물과 수로 경계면 어는 곳에도 임목폐기물에서 발생한 침출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가변배수로와 침사지 등이 전무해 수질오염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임목폐기물 임시야적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환경단체의 지적이며 어떻게 이런 곳에 임시야적장 허가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또한 환경단체는 요즘 같이 바람이 불거나 황사 발생이 빈번할 경우 대기오염 예방과 인체에 흙먼지 등이 흡입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 저감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게다가 자칫 임목폐기물에 불똥이라도 튈 경우 인근 야산에 화재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임목폐기물은 건설폐기물과 다를 바 없어 폐기물관리법에 준해 적법하게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며 “임목폐기물이 건설폐기물이 아니라는 환경의식 부재로 관리가 허술해 환경오염 및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약 임목폐기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자칫 대형산불 위험이 있는 만큼 해당 현장은 임시야적장에 울타리 설치 등 관련법에 따라 임목폐기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 임목폐기물 임시야적장 표지판에 명시한 처리기한을 초과해 보관 중이다.

이밖에 임목폐기물 임시야적장 표지판에 버젓하게 ‘처리기한 : 2012. 2. 10’ 이라고 명시해 놓고도 보관기한을 초과해 보관 중이며, 시공사 관계자는 “시공사가 관리의 책임은 있으나 발주자인 한국도로공사에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애로사항을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 현장은 저수지 아래에 임목폐기물을 보관 중인 장소가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장소는 빈 공터로 남아 있어 마을 이장에게 사용해도 되겠냐고 부탁을 하여 그의 허락을 받고 임시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부지는 마을 사람들의 개인소유 땅이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소유로 짐작되고 있어 불법 야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임목폐기물 발주자인 한국도로공사에서 해당 부지를 임시야적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토지 소유주에게 사용허가를 얻었는지? 관련법을 준수하며 우드칩 생산을 했는지?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아울러 저수지 인근에서 임목폐기물을 저감시설도 허술하게 설치한 채 거의 방치상태로 관리하고 있는 탓에 이에 따른 2차오염이 예상되고 있으므로 해당 현장은 임목폐기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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