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폭리 장사, 청소년활동도 돈없으면 못할 판
필자도 중고등학생 시절 보이스카우트에 참여해 수많은 캠핑과 잼버리, 각종 수련활동에 참여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가지고 있다. 스카우트의 기본정신인 일일일선(一日一善)의 정신은 지금의 공익활동을 하는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에도 이 스카우트에 참여하는 것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도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 절친했던 친구도 스카우트 활동에 매력을 갖고 입단하기를 원했으나 넉넉하지 못했던 집안 사정으로 결국 입단을 포기했던 적이 있다. 필자도 그리 잘 사는 집안의 자식도 아니었으나 확실히 스카우트의 단복과 장비 구입은 서민 가정 청소년들이 마음껏 구입하고 활동하기에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최근 스카우트에 참여하려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각종 용품을 납품가보다 3~5배 이상 고가에 팔아 최근 5년간 125억여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국정감사 소식은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을 들게 한다. 스카우트 출신으로서 부끄러울뿐 아니라 이것이 비단 최근 5년사이의 일뿐이었나, 이것이 스카우트만의 문제이고 제복을 사용하는 다른 청소년단체와는 상관없는 일인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스카우트측은 납품가보다 비싸게 판 것은 맞지만 민간기업의 마진율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개된 여성가족부 자료를 보면 최고 82%까지 육박하는 마진율과 함께 20개 품목 평균 마진율이 70%를 육박한다. 이것을 보고 청소년을 상대로 폭리 장사를 했다고 하는데 주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청소년단체의 제복이 멋스럽고 명예로움으로 존중받는 것은 비싸고 화려해서가 아니라 그 제복속에 아리워진 봉사와 사랑, 건강한 청소년으로서의 성장에 대한 가치를 사회가 지지하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건강하게 육성한다는 대표적 청소년단체가 이렇게 투명하지 못하고 물건팔기에 앞장선다는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다른 청소년단체들도 싸잡아 욕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변명보다는 스카우트의 자성과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