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고구려마라톤대회)에서 만난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소속 27인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빛나눔 동반주자(가이드 러너)들

26일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7인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빛나눔 동반주자(가이드 러너)가 출발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6일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7인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빛나눔 동반주자(가이드 러너)가 출발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 회장 이기호)는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수변마당에서 열린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에 회원 △10km : 강윤성, 강태봉, 강태영, 고재훈, 곽창현, 서우열, 이기호, 이주상, 이주호, 이철성, 추순영, 하지영 △하프 : 김상용, 이종일, 이창환, 정운로 △32.195km : 박종호, 서보원, 오동석 △풀코스 : 권기범, 김민범, 배선애, 손병석, 이흥의, 27명이 참가 신청을 하고, 인터넷 다음 카페와 빛나눔 단톡방을 통해 모집한 가이드 러너 자원봉사자 김승현, 김용정, 류기준, 류상원, 박성훈, 손나래, 손태건, 송은경, 신기해, 양희영, 오유미, 우운택, 유승훈, 윤태영, 이계윤, 이시현, 이영미, 이용학, 이준의, 임경수, 임정훈, 장태기, 전갑열, 정기원, 최명규, 최영식 등 28명, 스태프 김영아 감독, 김용열 前 매니저, 회원 이순아 등 5명, 총 60명이 함께 했다.

대회를 주최한 마라톤타임즈(대표 이수열)는 VMK 이기호 회장이 대회장 무대에서 시각장애인 마라톤과 빛나눔 동반주자단을 홍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내주고, 출발시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동반주자가 맨 앞에서 출발을 할 수 있게 신경 써 주었다. 이에 VMK 감독 김영아씨는 서보원(32) 회원과 무대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보고 따라 할 수 있게 스트레칭 시범을 보여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수열 대표는 2006년부터 VMK가 마라톤타임즈 주최 대회에 단체 참가를 신청하면 참가비 할인 및 부스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이기호(가운데) 회장이 시각장애인 마라톤과 빛나눔 동반주자(가이드 러너)에 관해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이기호(가운데) 회장이 시각장애인 마라톤과 빛나눔 동반주자(가이드 러너)에 관해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기호 회장은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 교직에서 정년퇴직 후 2015년 2월 VMK에 가입하고 지금까지 풀코스 열 번을 완주했고 최고 기록은 2017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4시간 30분 27초.

2022년 6월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제 14대 회장으로 당선된 이 회장은 올해 70세 나이에도 매주 토요일이면 인천에서 정기 훈련 장소인 서울 남산 산책로를 찾아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으로 마라톤을 즐기며 70여 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고구려마라톤대회 참가하는 '27명의 시각장애인 선수와' 빛나눔 동반주자 매칭이 모두 완료되어 가슴 벅찬 열기가 전신에 느꼈다. 빛나눔 단원들의 성원과 지원으로 VMK가 달릴 수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음은 물론,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인정의 끈이 여러분의 가슴 밑바닥에 끈끈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소중한 인연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26일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에서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 김영아(왼쪽) 감독과 서보원(오른쪽) 선수가 대회 참가자들 앞에서 준비운동 시범의 보이고 있다.
26일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에서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VMK) 김영아(왼쪽) 감독과 서보원(오른쪽) 선수가 대회 참가자들 앞에서 준비운동 시범의 보이고 있다.

얼짱, 몸짱 마라토너로 유명했던 김영아 감독은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조승우(초원)가 마라톤을 하던 중 포기하려고 하자 초코파이를 건내고 사라진 그 초코파이 천사이다.

2007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2시간 53분 20초로 여자 1위를 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에서 17년째 가이드 러너로 재능 기부하며 2020년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감독은 2008년 12월 김용정씨와 결혼하여 중2 아들을 두고 있다.

김영아 감독은 "빛나눔 동반주자단은 2016년 1월 VMK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마라톤 동반주 자원봉사자(가이드 러너)를 모집할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로 인터넷 다음카페 'VMK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를 찾아 빛나눔 동반주자로 가입하면 함께 할 수 있으며, 정기훈련은 매주 토요일 오전 남산 산책로에서 동절기 9시, 하절기 8시에 시작하고 있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예지(가운데) 국회의원이 26일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 10키로에 참가해 가이드 러너(빛나눔 동반주자)와 결승선을 200미터 앞두고역주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가운데) 국회의원이 26일 '제17회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대회' 10키로에 참가해 가이드 러너(빛나눔 동반주자)와 결승선을 200미터 앞두고 역주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는 매년 봄과 가을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가이드 러너(Guide Runner) 교육의 일환으로 안전교육과 시각장애 마라톤 체험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교육과 체험에 앞서 시각장애 마라토너와 동반주가 처음인 분들을 위해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가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작성한 동반주 방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려고 공개했다.

- 아래 -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동반주 방법

1. 시각장애 이해

1) 시각장애인을 처음 만났을 때

- 시각장애인을 처음 만나면 목소리로 인사해주세요. 당신의 목소리가 당신의 첫인상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홍길동님 동반주자 ㅇㅇㅇ입니다.>

2) 잠시 자리를 비울 때

- 달리기 전 또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아는 사람을 만나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꼭 말씀해 주세요. 말없이 자리를 비우거나 복귀하면 시각장애인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자리를 비울 경우 :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자리로 돌아온 경우 : 다녀왔습니다. 출발해도 될까요?>

3) 시각장애인이란 전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전맹과 저시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전맹시각장애인 : 전혀 사물을 파악할 수 없거나 불빛 정도 파악하는 정도입니다.

- 저시력시각장애인 : 시야가 매우 좁거나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할 정도로 매우 낮은 시력 상태로서 잔존 시력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는 사물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동반 주자로 활동할 시, 전맹시각장애인을 가이드 해야 한다면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2. 시각장애인 동반주자란?

- 시각장애인 동반주자는 끈을 활용하여 시각장애인 주자가 안전하게 주로를 달릴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3. 동반주 끈 활용 방법

- 끈 국제규격 최대 길이는 트랙경기 30cm, 로드경기 50cm

- 달리기 전 먼저 시각장애인 주자에게 동반주자가 어느 쪽에 위치하여 달리는 것이 좋은지 물어본 후 원하는 위치에 따라 가이드를 시작하면 됩니다. 아래 설명은 일반적인 상황에 대한 내용으로 참고하여 실제 시각장애인주자와 협의 후 조정할 수 있습니다.

- 동반주자와 시각장애인 주자는 끈으로 연결되며, 이 끈을 통해 직접적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 동반주자는 팔치기하기 편한 위치로 끈의 고리를 팔이나 손목에 끼우고, 시각장애인 주자와 달립니다. 필요에 따라 끈을 짧게 잡아 혼잡한 구간을 통과합니다.

- 초보 동반주자는 끈을 처음부터 팔에 끼우기보다는 손목에 끼우고 줄을 잡고 안전하게 주로를 달리는 것도 좋습니다.

- 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와 같은 위치 또는 한걸음 뒤에서 달리며, 시각장애인 주자의 진행 주로를 살피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시각장애인 주자가 주로에서 밖으로 빠지게 되면 줄을 당겨 바로 달릴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반대로 시각장애인 주자가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다면 피하지 말고 시각장애인 주자 스스로 인지하고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동반주자의 어깨 및 몸으로 버텨줍니다.

4. 장애물 통과 방법

1) 턱과 파인 곳 통과 요령

- 과속방지턱과 같이 주로 튀어나온 부분에 시각장애인 주자가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끈을 짧게 잡아 시각장애인 주자가 넘어질 것에 대비하고 턱으로부터 2~3걸음 전에 턱의 존재를 “앞에 턱” 등과 같이 시각장애인 주자에게 알려줍니다.

- 주로 중 가로로 길게 파인 곳이 있을 때도 끈을 짧게 잡아 시각장애인 주자가 넘어질 것에 대비하고 파인 곳으로부터 2~3 걸음 전에 파인 곳의 존재를 “앞에 홈”과 같이 말해 시각장애인 주자에게 알려줍니다.

- 주로 상태가 매우 불량하거나 차량 진입 방지용 볼라드 등이 있는 구간을 통과해야 할 때는 3~5m 전에서 “여기서부터는 천천히”라고 말하고 시각장애인의 팔을 잡고 서로 몸을 밀착하여 위험 구간을 통과합니다.

2) 곡선 주로 통과 요령

- 커브 구간을 만났을 때는 동반주자가 끈을 짧게 잡아 서로 충돌하는 것에 대비하면서 “오른쪽 1시 방향” 또는 “왼쪽 11시 방향”과 같이 곡선 구간의 진행 방향을 알려줍니다.

- 90도에 가깝게 급히 꺾이는 경우 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의 팔을 잡아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면서 “천천히”라고 말하며 달리는 속도를 줄이고 급회전 구간을 통과합니다.

- 반환점을 통과할 때에도 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의 팔을 잡아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 반환”이라고 말하며 달리는 속도를 줄이고 반환점을 통과합니다.

5. 급수와 보급 방법

- 동반주자는 급수대에서 시각장애인 주자를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멈추어 서게 하고 음료나 먹거리를 집어 전달합니다.

- 음료를 건넬 때에는 “물” 또는 “음료” 중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시각장애인 주자가 손을 내밀면 동반주자는 컵을 시각장애인 주자의 손에 쥐여줍니다.

- 먹거리의 경우에도 “초코파이” 또는 “바나나”라고 종류를 말해주고 시각장애인 주자가 원하는 것을 손에 건네줍니다.

6. 2대1 동반주 기본 방법

- 두 명의 동반주자가 한 명의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리는 형태로서 시각장애인 주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두 명의 동반주자는 각각 주로를 개척하는 선도동반주자와 시각장애인의 옆에서 끈을 잡고 함께 달리는 인도동반주자 역할을 분담합니다.

- 선도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의 옆 1~2걸음 앞에서 함께 달리며 안전을 도모하고 주변 상황과 달리기 페이스를 알려 줍니다.

- 인도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보다 한 걸음 정도 뒤에서 달리며, 시각장애인 주자의 진행 주로를 살피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인도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가 선도동반주자의 뒤를 따르도록 인도하고, 선도동반주자와 시각장애인 주자간 거리가 적절히 유지되도록 조절합니다.

- 장거리 주자의 경우 선도동반주자와 인도동반주자는 서로의 역할을 주기적으로 바꾸어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을 교대할 때는 선도동반주자가 인도동반주자의 뒤를 따르며 끈을 넘겨받도록 합니다.

7. 동반주할 때 항상-꼭 주의해야 할 사항

- 1대1 동반주의 경우 함께 달리는 동반주자는 언제나 시각장애인주자보다 앞에 달려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 같은 위치에서 나란히 달리거나 시각장애인주자보다 한걸음 뒤에 달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일 함께 달리는 시각장애인주자가 동반주자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시각장애인주자가 뒤로 처지면 자칫 동반주자의 발뒤꿈치를 밟게되어 두 주자가 함께 넘어져서 큰 사고를 당할 염려가 있습니다. 이 점을 동반주자는 항상 인식하고 시각장애인주자가 시야에 들어와 있는지 파악하고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8. 그밖에 당부사항

- 대회와 훈련 때 빛나눔 조끼나 배번을 꼭 착용하고 동반주합니다. 빛나눔 조끼와 배번은 주변 주자들에게 시각장애인과 동반주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양보와 지원을 얻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경기나 훈련 당일 서로의 몸 상태에 맞게 경기를 운영합니다. 시각장애인 주자를 무리하게 끌어 오버페이스 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같은 이유로 동반주자는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미안해하지 말고 시각장애인 주자에게 페이스를 늦춰 달릴 것을 요청해야 합니다.

또 부득이 대회 참석이 어려울 때는 VMK 운영진에게 사전에 통보하여 대회 참가에 문제가 없도록 유념해야 합니다.

- 대회 참가 시 동반주자는 지하철역 등 공지된 1차 집결지에서 함께 출전할 시각장애인 주자를 만나 대회장으로 이동, 물품 보관과 준비운동을 함께 하고, 대회에 참가합니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급수를 하고 사전에 공지된 장소로 이동합니다.

- 주로에서 함께 달릴 때 외에는 시각장애인 주자는 비장애인 동반주자의 팔꿈치 부근을 잡고 비장애인 동반주자는 시각장애인 주자 반보 앞에서 걸으며 이동하면 됩니다.

- 시각장애인과 함께 뛰는 빛나눔 동반주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VMK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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