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뒤풀이 식당을 자랑합니다

= “자신이 부대끼며 겪은 남다른 인생길의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바탕으로 도합 다섯 번째 저서 [두 번은 아파 봐야 인생이다]를 발간한 홍경석 작가는 평소 사람과 술을 극진히 사랑하는 순수한 남자다. 아무리 고주망태가 되었어도 이튿날 새벽이면 일어나 글을 쓴다. (후략)” =

모 일간지에 실린 2월 23일 자 나의 [신간 안내] 소개 기사이다. 이 글에 맞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은 2월 24일 새벽 3시다. 내 책의 ‘신간 소개’와 ‘서평’까지 벌써부터 인터넷을 쾌속 운항 중이다.

그러나 책은 정작 오늘 받는다. 또한 본격적 시판은 다음 주나 되어야 원활할 듯싶다. 하여간 이번에 출간하는 책을 포함하여 나는 이제 다섯 권의 저서를 낸 중견(?) 작가가 되었다.

그만큼 책임감과 함께 어깨도 더 무거워졌음을 실감한다. 나의 요즘 화두는 다음 주에 치를 출판기념회다. 그동안 나를 도와주셨던 분들을 모시고 조촐하나마 뒤풀이 스타일의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이어 사인한 내 저서를 기증한 뒤엔 근처의 식당에서 밥과 술까지 낼 것이다. 오늘 오후엔 그 식당을 찾아 예약을 한다. 나의 출판기념회를 찾아주신 참 감사한 분들께는 그 식당에서 술을 따라드리면서 별도의 인사까지 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위 소개 글처럼 ‘홍경석 작가는 평소 사람과 술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답게 분명 장마철에 우산이 없어 흥건하게 젖은 행인처럼 술에 만취할 개연성이 높다.

어제 모 신문에서 “서울 강남의 한 일본식 술집에서는 소주 한 병을 1만 원에 판다”는 기사가 이 주당의 마음에 분개의 불을 지폈다. 미쳤다! 주당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바로 술값의 가파른 인상이기 때문이다.

소주의 공장 출고가는 몇 년 사이 고작 200원 올랐는데 식당과 술집 등에서는 그 열 배인 2,000원 이상 가파르게 뛰었다. 따라서 나처럼 소주 2~3병은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주당의 경우, 술값이 가장 민감하게 다가온다.

나 같은 주당 서넛이 마주 앉으면 금세 열 병의 소주(맥주)가 처참하게 무너진다. 이를 위 신문 기사처럼 서울 강남(일부겠지만)으로 환산할 경우, 술값만 자그마치 10만 원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는 분명 주객전도(主客顚倒)이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이러니(irony)의 아우성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천만다행인 게 출판기념회 뒤 점심식사 제공을 할 식당은 오랜 단골이자 술과 음식의 가격까지 착한 집이라는 사실이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임에도 소주는 한 병에 여전히 4천 원에 묶어뒀다. 닭볶음탕은 가장 큰 게(大) 35,000원인데 4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김치찌개는 8천 원(1인분)이요, 생삼겹살은 12,000(180g)원으로 음식의 가격까지 저렴하여 마음에 쏙 든다.

사진은 며칠 전 답사 차원에서 다녀온 <옥천식당>의 입구와 내부 등을 찍은 것이다. 옥천식당(전화: 042-255-3802)은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의 ‘먹자골목’에 위치한다.

주인장의 푼푼한 요리 솜씨와 더불어 같이 일하는 분들 또한 성정이 식당의 간판처럼 그리고 옥천(沃川)의 지명답게 기름진(沃) 내(川)가 흐르듯 원만하여 툭하면 찾는 곳이다.

식당 분위기가 깨끗하고 널찍하며 화장실 또한 청결하여 단골손님이 썩 많다. 대전시 동구 대전로791번길 29(중동 81-6)에 위치한 <옥천식당>은 출판기념회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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