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천~양양간 5공구, 지정폐기물 방치...토양 오염 등

▲ 지정폐기물인 엔진오일통을 저감시설 없이 방치, 외부로 유출된 오일로 인해 토양을 오염시켰다.

도로건설 현장에서 관계기관의 지도단속이 허술한 틈을 이용해 환경을 소홀히 한 채 공사를 진행,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지도와 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발주하고 삼부토건(주)가 주시공사로 참여해 건설 중인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공사 제5공구’ 현장은 대부분의 공정이 산속에서 이뤄지는 탓에 일반인들의 시야를 벗어날 수 있어 폐기물관리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기름성분이 함유된 엔진오일 용기 등 지정폐기물은 인체는 물론 환경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법에 따라 완벽한 차수막 시설을 갖춘 곳에 별도 보관 및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20일 현재 해당 현장은 비록 단 한통의 엔진오일 용기라지만 아무런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토양 위에 버젓하게 버려진 상태로 외부로 흘러나온 오일로 인해 주변 토양을 시커멓게 오염시켰다.

이에 취재진은 우선 급한 대로 엔진오일 용기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널빤지로 상부를 덮은 후 해당 시공사에 전화를 걸어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더욱이 해당 엔진오일은 거의 사용하지 않은 약 90% 가량의 액상의 상태여서 아까운 엔진오일을 버리는 자원낭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 임목폐기물 덮개시설이 찢어져 있는 등 관리가 허술했으며, 풀이 고사돼 있는 등 보관기한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폐기물을 임시야적 할 경우 저감시설을 갖춘 후 폐기물 발생일과 발생량, 성상 등을 명시한 표지판을 설치하고 90일 이내에 관련법에 따라 적법처리 해야 한다.

그러나 엔진오일 용기가 방치된 곳에 조성한 임목폐기물 야적장에는 ‘임목폐기물 임시야적장’ 이리고 표기한 표지판은 찌그러져 넘어진 상태이며 그린망이 찢어져 노후 돼 있는 등 관리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됐다.

게다가 그린망 위로 풀이 고사돼 있는 점 등의 상태로 미뤄 육안 식별로도 보관 기한이 초과한 것으로 추측되며, 폐기물 배출자인 한국도로공사가 공사 진행에만 신경 쓰고 폐기물관리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듯 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 계곡물이 흐르는 주변에 폐기물을 보관하면서도 저감시설은 전혀 갖추지 않고 있어 계곡에 침출수의 유입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화약고 시설 인근에 각종 폐기물을 보관하면서 일부는 천막을 덮어 비가 스며들지 않도록 했으나 일부는 덮개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흉물스럽게 보관 중이다.

문제는 바로 1~2m 떨어진 곳에 계곡물이 흐르는 곳으로 현재는 건천이지만 비가 올 경우 물이 흐르고 있을 것은 자명하고, 폐기물에 외부에서 스며든 빗물로 인해 발생한 침출수가 토양 표면 또는 지하로 스며들어 계곡으로 유입이 불가피해 수질오염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 계곡물이 흐르는 주변에 폐기물을 보관하면서도 저감시설이 허술해 비가 올 경우 계곡에 침출수 유입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폐기물을 보관할 경우 주변에 가변배수로 및 집수정 등을 설치해 침출수로 인한 2차오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환경단체 등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건설현장에서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각종 폐기물은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적법하게 보관 및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물이 흐르는 주변에 폐기물을 보관할 경우 침출수가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주변에 가변배수로 등을 조성해 최대한 저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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