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 터질 듯한 하얀 목화솜, 새빨간 피마자 등 다양한 볼거리 풍성

대구 수목원은 우리 고유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목화, 피마자, 수수’ 등 다양한 작물과 ‘꽃무릇, 벌개미취’ 등 가을꽃이 어우러져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볼거리를 시민과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목원 중앙분수광장에 솔솔 부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들어서면, 살랑살랑 나부끼는 잎 사이로 하얗게 익은 솜뭉치가 팝콘처럼 팡팡 튀어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곧 터질듯 한 빵빵한 열매도 가득 머금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목화’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목화’를 바로보고 있으니, 고려시대 말 원나라에서 귀양살이하던 문익점이 몰래 붓뚜껑 속에 목화씨를 감춰 들여와, 가난한 백성들이 목화솜에서 뽑은 실로 무명옷을 만들고 솜을 넣어 솜옷과 솜이불로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주었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하다.

이곳에 함께 심겨져 있는 새빨간 줄기와 커다란 잎을 가진 큰 키의 ‘피마자’는 ‘아주까리’라고도 불리는데, 연붉은색의 암꽃과 점점 연한 황색으로 익어가는 수꽃이 붉은색 줄기의 한그루에 나란히 피어 보기에도 이색적이다. 피마자 씨에서 짠 기름인 피마자유는 설사약, 화장품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이밖에도 오곡밥의 재료인 ‘수수’와 ‘조’를 심어 우리 고유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와 가을 농촌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수목원 곳곳에 등불을 밝히듯 피어있는 붉은 ‘꽃무릇’과 연한 자주색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벌개미취’ 등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가득하다. 이에 수목원은 높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한 폭의 그림과 같아 카메라를 연신 들게 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거대한 포토존이다.

대구시 남정문 수목원관리사무소장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목화, 피마자 등의 작물을 심어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관람객들과 시민들이 향수에 흠뻑 빠져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목원 곳곳에서 피고 지는 가을꽃들과 함께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시며 좋은 추억을 한아름 담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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