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에 빠지 셨나요그럼 사양 말고 막걸리 딱 두 잔만 마셔보세요세상이 거꾸로 보이더라니까요황홀한 착시 였어요하루가 엎질러진 저녁 같았고가지런히 썰어진 두부 가장자리에묵은 김치가 따라 나왔죠사이다와 막걸리는 절친한 궁합으로모든 불안을 알싸하게 생략 했어요읽기 쉬운 문장처럼 얼굴은 붉게 변하고따로 알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것 같았죠피식 웃다가 아니혼자 울었다가 다시 웃어요혼잣말해요, 어머 이 도시는 참 아름답군요이 도시가 착해 보여요내일은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고어둠 저편의 당신은 여전히 당신막걸 리가 휘영청 달빛에 어른거려